작가명김민경 (1991 - ) 교육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 석사 수료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 학사, 수석 졸업 개인전2017 The Same Earth (루이까또즈갤러리, 서울)2017 다가가다 (아트247갤러리, 서울)작품소장개인 소장 다수 외 수상/선정2014 제 13회 한성백제미술대상전 특선 수상 작가의 말우리는 소통 과잉을 가장한 소통 부재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유 경쟁이라는 바탕 위에 우리는 자발적으로 스스로의 자유를 억압했고, 소통을 확대시키려는 디지털 네트워크 매체들의 활성화는 도리어 개인을 고립시켰습니다. 투명성을 요구한다는 말은 결국 모두를 똑같이, 마치 대체 가능한 기계 속 부품처럼 획일화시켰습니다. 사회는 개인의 합보다 크고 개인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틀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역설적인 문맥의 시대는 모두가 함께하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면서도 끊임없는 인간소외를 발생시킵니다. 이토록 다양한 매체의 발달, 풍부한 소통의 장이 그토록 개인을 고립시키는 이유는, 그리고 그들이 서로의 눈을 바라보면서도 입을 다물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이 땅 위에서 공존하기 위한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일까. 저는 고민해보았습니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스스로를 기울이고 내가 먼저 다가감으로써 이 사회의 공존의 질서를 확립합니다. 그들은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자신이 속한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갑니다. 저는 사람과 사람의 사이 라는 뜻의 사람 인(人), 사이 간(間)이라는 단어에 착안하여 이 땅 위에 공존하는 사람들 사이의 소통과정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감정의 교류를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타인이 존재하기에 제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저는 인간이 함께 소통하며 공존해나가기 위해서 움직이는 내 안의 생각하는 나와 행동하는 나를 작업에 담아보고자 합니다. 고민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라이프니츠가 언급한 단자론이라는 철학적 담론에 영감을 얻어 저만의 상상력을 동원한 ‘모나드 셀’을 고안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그리고 그 마음이 존재한다면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지만 소위 ‘마음 속’에서 인간의 감정이 생겨나고 생겨난 감정도 그 자체로서의 생명성을 지닌다는 가설을 세우게 됩니다. 저는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섬모가 존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섬모들 사이로 단단한 구 하나가 굴러다니며 섬모들의 움직임을 지휘합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생각한 개체적 자아가 타자에게 마음을 기울이는 방법이었습니다. 개인은 스스로가 타인을 위해 스스로 기울이고 먼저 다가감으로써 공존의 질서를 획득하게 됩니다. 저는 여기에서 섬모들의 움직임을 지휘하는 구를 모나드라고 생각하고 라이프니츠가 언급한 모나드 개념과는 달리 저만의 해석에 따른 모나드 셀을 구상하게 됩니다. 저는 개개인의 마음속에 존재하며 불변하는 개인의 본질적인 자아를 모나드라고 표상합니다. 이러한 개인의 자아는 개인의 외면을 의미하는 틀 안에 들어있는데 저는 그러한 가변적인 틀을 육면체로 나타내고, 섬모가 육면체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 그립니다. 결국 제가 그린 모나드 셀은 가느다란 섬모들로 둘러싸인 육면체가 구를 품고 있는 형상이 됩니다. 그리고 그 모나드 셀은 개개인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나드 셀의 형태와 구조는 저의 작업의 모티브가 됩니다. 개인을 나타내는 모나드 셀의 군집을 표현하기도 하고 개인 대 개인의 관계, 그리고 사회를 바라보는 나 개인의 내면에 대한 작업까지 그 주제는 영역을 넓혀갑니다. 초기에는 개개인을 고립시키는 사회 속 일부가 된 자아에 대하여 ‘The Same Earth’ 라는 제목의 시리즈를 통해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피상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좀 더 능동적인 개인들의 자세와 태도가 요구되어진다는 생각에 ‘생각하는 자아’와 ‘행동하는 자아’에 대한 서로 다른 범주를 설정하고 그 안에서 작업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작품보기https://www.art247limited.com/product/untitled-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