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이예림 (1980 - ) 교육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과 석사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사 개인전2018 소요자의 도시 (JY아트갤러리, 서울)2018 갤러리탐 공모선정 개인전 (탐앤탐스 문정로데오점, 서울)2018 이예림 초대전 Landscape (갤러리 백희, 전주)2017 수애뇨339 Café 전 (수애뇨339, 서울)2017 Sulbing Café 초대전 (Sulbing Café, 방콕, 태국)2017 이예림 초대전 (GS타워 더 스트릿 갤러리, 서울)2013 Drawing & City (아뜰리에 터닝, 서울)2013 유중아트센터 신진작가 선정 Wall Project (유중 아트센터, 서울)2013 신진작가 공모선정 개인전 (팔레 드 서울 갤러리, 서울)2013 공모선정 개인전 (아트트리스 갤러리, 서울)2012 작가공모 선정 개인전 (8street 갤러리, 서울)2012 이예림 원맨쇼 (드로잉11, 서울)2012 도심발견:NY (대안 공간 충정각, 서울) 단체전2018 소품전 (백희갤러리, 전주)2018 그 내면속의 몽유도원도 (갤러리미구스타, 화성)2018 C-페스티발'별의 길을 걷다 (코엑스, 서울)2018 일상예술 (네이버 사옥, 경기도)2017 미소전 (아트247갤러리, 서울)2015 ANDMARKS – A GLORIOUS DREAM (63빌딩 63스카이아트 미술관, 서울)2015 ‘떠나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네이버 사옥, 경기도)2015 기억의 속도 2114 (아뜰리에 터닝, 서울)2014 ON THE GROUND (팔레 드 서울 갤러리, 서울)2014 Yi Gallery 상설전 (Yi Gallery, 중국 상하이)2013 선선한 하루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술관, 서울)2013 써포먼트닷컴 기획전 The District-S (한전아트센터 1전시실, 서울)2013 NEW THINKING, NEW ART2 (리서울 갤러리, 서울)2012 RISING STARS (갤러리씬-효천아트센터, 서울)2012 신진작가발굴전 (줌갤러리, 서울)2012 The City (갤러리엘르, 서울)2012 갤러리 써포먼트 작가공모 선정 그룹전 (갤러리써포먼트, 서울)2012 새로운도약 (청작화랑, 서울)2012 자기고백 (봄갤러리, 서울)2012 타임캡슐 (드로잉11, 서울)2011 Christmas&wish (드로잉11, 서울) 작품소장서울동부지방법원, 개인소장 작가의 말무엇을 그려야 할까? 아니 정확히는 무엇을 대상으로 삼아야 할까? 라는 고민을 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작가로서 부끄러운 고백일수도 있다. 때로는 내가 대상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언가가 내 안에 들어와 내 머리와 손을 움직이게 해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의 일상 대부분은 내가 보는 것, 내가 느끼는 것, 그리고 그것에서 표현하고 싶은 무언가를 찾고 또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전달할지에 대한 고민의 반복이다. 나는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고, 모든 직업이 그러하듯 각각의 직업은 사회 안에서의 역할이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사실 나는 미술대학을 다니면서도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적이 없었다. 뻔한 이야기같지만 어릴 때부터 누구보다 그림을 좋아했고 자연스럽게 예술중학교, 예술고등학교를 거쳐 미대에 입학했으니 그림을 그리는 일은 마치 밥 먹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그림을 그리면서도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이유는 그림은 내겐 꿈이 아닌 그냥 나의 삶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내게 있어 그림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목표가 아닌 언제나 내 곁에 두고 함께 하는 오래된 친구 같은 존재였다. 중학교 시절부터 습관처럼 써온 수십 권의 손바닥만한 드로잉북엔 온갖 낙서와 일기, 그림이 뒤섞여 있고, 몇 년 전 개인전 때 그 수십 권의 드로잉북을 전시하자는 제안을 받기 전까지도 그것이 작가로서 나의 자산임을 깨닫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 내가 작가가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택한 첫 직업이 작가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학교를 졸업한 후 회사에 입사했고, 회사원으로 일했던 그 몇 년의 시간들은 늘 함께 했던 친구 같던 그림을 나와 멀어지게 만들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언젠가는 다시 그림을 그리겠다는 꿈을 꾸었고, 언젠가는 ‘작가 이예림’ 으로 살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한 소망을 가진 채 회사를 그만두고 긴 여행을 떠났다. 여행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물었고 나는 답했다.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었는데 내가 느끼는 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왔다고. 앞으로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그렇게 수없이 질문에 답하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정리가 되었다. 여행지는 뉴욕이었고 뉴욕을 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뉴욕엔 미술관이 많으니 나의 머리와 가슴을 가득 채워줄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무작정 향한 곳이었다. 뉴욕에 몇 달간 머물며 하루도 빼놓지 않고 미술관을 갔고, 그 곳들은 경쟁하듯 굉장한 작품을 보여주었지만 오히려 내게 영감을 준 것은 뉴욕의 빌딩숲이었다.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 쭉 자라왔지만 도시에 대해 특별한 생각 없이 살아온 나에게 뉴욕은 도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사람들은 도시를 만들었고 필요에 의해 건물을 올렸지만 정작 사람들이 밀물처럼 밀려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도시를 지키는 것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건물이었다. 역사적으로나 예술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 멋진 건물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람들이 일상을 보내는 특별할 것 하나 없는 건물들. 그들은 도시의 얼굴이었고 매일 나에게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람들은 도시에서, 정확히는 건물들 사이에서 일상의 대부분을 보낸다. 무엇보다 견고하게 만들어졌고, 또 그래야만 하는 건물은 사람들의 일상과 감정을 담으며 사람들의 모습을 닮아간다고 느꼈다. 그렇게 건물은 견고하지만 유연한, 유연하지만 흔들림 없는 다양한 얼굴을 가지게 된 것이다. 사람들의 감정을 담은, 사람들의 감정을 닮은 도시를 그리고 싶었고, 그렇게 선택된 오브제는 건물이었다. 신기하게도 작가가 된 이후에 나는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대도시 몇 곳에서 몇 년간 살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각각의 도시가 가진 독특한 특징보다는 모든 도시가 가지는 보편성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흔히 묘사되는 급진적인 산업화로 획일화되듯 만들어진 도시, 그런 도시를 벗어나 자연을 찾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 그러나 정작 도시가 아닌 대자연의 앞에 놓인 인간은 화장실 하나 해결할 수 없지 않은가? (실제로 나는 그런 경험을 많이 했다. 자연은 너무도 아름답지만 내 마음을 편하게 하는 곳은 언제나 도시였다.) 앞서 말했듯 모든 직업은 사회 안에서의 역할이 있다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으려 한다.작가로 살면서 가슴에 늘 품고 사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화가 폴 고갱이 친구에게 쓴 편지의 한 구절인데, 아주 오래 전에 읽어서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지금은 나의 문장으로 조금은 변형되어 기억되고 있는 문장이다. “너무도 사소하고 일상적이어서 사람들이 흔히 놓치기 쉬운 감정의 떨림, 그것을 포착해서 다른 이들에게 제시해주는 사람들. 화가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리고 이는 화가로 살고 있는 지금도 늘 반복되는 ‘무엇을 그릴까?’, ‘왜 그것을 그릴까?’ 라는 질문에 스스로 묻고 답할 수 있는 근거이며, 내 작품이 단지 내 감정을 표현한 것에 그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살면서 분명 느끼지만 그 실체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거나 그럴 필요나 여유를 가지지 못하고 그냥 쌓여 가는 어떤 감정의 떨림. 그것을 포착하고 시각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작가가 되는 것이 작가로서 앞으로도 내가 계속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작품보기https://www.art247limited.com/product/untitled-3